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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CDATA[아무나, 아무거나, 아무렇게나]]></title>
<description><![CDATA[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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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아무나, 아무거나, 아무렇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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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어머니는 오랜만에 배에서부터 나오는 웃음을 웃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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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내는 껄껄 소리는 생소하고 소년같고 부끄러움이 없었다&lt;br /&gt; 집 앞 찻집에서 내 어머니의 숨결이란 이름의 블렌드 커피를 주문했다 마주앉은 어머니에게는 루이보스 티를 권했다 어머니의 장바구니 안에는 따끈한 붕어빵 세 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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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0 Nov 2009 05:37:38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6]]></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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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감각]]></title>
    <description>
        주말 새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이어폰이 사라졌다. 음악 없이 이 일을 하기란 난감하다. 감각을 부분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디테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가 나지도 놀랍지도 않지만, 남의 물건을 몰래 집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의 사람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 꺼림칙하게 새삼스럽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책상 위에 이어폰이 널부러져 있는게 보기 좋지는 않았다. 육감이 퇴화되어 갈수록 실수가 많아진다. 감각이 손상된 짐승이 정글에서 겪게 되는 일. &lt;br /&gt; &lt;br /&gt; 출근 시간, 아침과 점심을 먹는 곳, 커피에 넣는 홀밀크의 양, 늘 집어드는 생수, 퇴근 시간이 점점 규칙적이 되어 간다. 행동반경과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으나 만족스러운 패턴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우리에 갇힌 짐승이 샅샅이 꼼꼼히 정성들여 새로운 서식지를 탐색하고 받아들이는 의식. 가끔 다른 종의 두 동물이 함께 붙어 지낸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동료를 잃은 짐승은 예민해지고 불안정하고 위험하다가 지각을 멈춰버리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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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1 Apr 2009 14:18:04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6]]></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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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달릴 수 있을까]]></title>
    <description>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파악하고 정의하는 수순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lt;br /&gt; 자연의 일부분이자 매일의 당연한 구성요소로서의 나를, 의식하는 것 만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만큼만 의식할 수 있는 건가.&lt;br /&gt; 비대해진 정신에 눌려 존재감이 사라진 육체가 제 몫을 찾을 수 있을까.&lt;br /&gt; Lake Shore를 매일 달리는 사람들 속에 물음표 없이 섞여 뛸 수 있는 건가.&lt;br /&gt; 자아를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는 것은 성경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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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1 Apr 2009 02:32:09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6]]></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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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폭풍 후]]></title>
    <description>
        시카고에서 세번째 겨울을 보냈다. 이 곳의 겨울은 길고 묵직하고 혹독하고 지긋지긋하고 인정사정 없다. 한국에서 갓 들어온 사람이, 바람이 불면 얼음이 살에 박히는 것 같아- 라고 한다. 종아리에 타다닥 박히는 얼음 조각들이 그려지고, 웃는다. 내가 생각해낼 수 없는 종류의 표현이다. 퍼스낼리티가 담긴 한글을 구사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무척 그리워했던 것 같다. 정직한 문법구조로 트릭하나 없이 말하는 사람들과만 간간이 한국말을 했으니까. 내가 속한 업계 종사자들과 유학생들의 전반적인 특성인가라고도 생각해본다. 본국에서도 드물었는데 여기서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반사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대화를 지속하려면, 상대방이 상당히 흥미로운 외모를 가졌거나 이유없이 사랑스럽거나 분명한 목적이 있거나 해야하는 거다.&lt;br /&gt; &lt;br /&gt; 내 삶에도 무용담이 하나 생겼다. 살다보면 몇 개의 비밀과 몇 개의 무용담이 따라붙는 건가. 일년 전 쯤의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지도 초능력이 생기지도  몸져 눕지도 않았지만, 툭 튕겨져 나간 곳은 영혼의 어두운 밤이었다. 사고나 병이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몰랐다. 육체라는 것을 특별히 의식해서 인생에 대한 고민의 영역에 넣어본 적도 없다. 자연재해처럼 무자비하게 밀고 들어오는, 백만분의 일 초 전에도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세상의 속성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을 체험하는 것, 그것을 그런 것이었구나 또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위기의 상황에는 주변 사람들도 한 몫을 한다. 가족과 지인들 중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부류와 의외로 무심한 부류가 나뉜다. 그들의 새롭게 발견된 모습과 관계의 태생적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약해진 몸과 마음은 쉽게 또 다른 상처를 부른다. 자신의 총체적 미성숙함을 드러내고, 동굴에 들어가 웅크리고 핥고,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다.&lt;br /&gt; &lt;br /&gt; 호수가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창 밖으로 정박해 있는 요트들과 수평선이 펼쳐지고, 매일 아침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휘청할만큼 바람이 불 때나 달리고 또 달리는 사람들을 본다. 하늘과 물이 맞닿아 색이 변해가는 걸 본다. 바람이 만들어 내는 구름의 모양을 본다. 관광객도 노부부도 외국인도 별로 없고, 새벽 세 시에 사이렌 소리도 들리지 않고, 홈리스도 거리의 음악가도 없다. 밀도가 낮은 뼈와 최소한의 근육으로, 어깨와 배와 종아리가 탄탄하게 올라 붙은 사람들이 출근 전 퇴근 후에 일정한 보폭으로 쏟아져 나와 달리는 곳에 섞여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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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7 Mar 2009 00:36:26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6]]></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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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동기부여]]></title>
    <description>
        &lt;br /&gt;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완전히 붕괴된 국가에서&lt;br /&gt;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완전히 파멸된 사람들을&lt;br /&gt; '한꺼번에' 구해낼 수는 없다고. 몇 명씩, 또 몇 명씩 구해낼 수 밖에 없다고.&lt;br /&gt; &lt;br /&gt; 이 곳의 젊은이들이 Facebook에 오늘의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Twitter로 시시각각 행동반경을 알리고&lt;br /&gt; Dopplr에 여행계획을 올리고 어젯밤 파티 사진을 Flickr에서 나누는 동안&lt;br /&gt; 캄보디아의 소녀 Sung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rehab을 이탈해서, 새벽 2시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lt;br /&gt; 직장동료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어제 저녁으로 fried artichokes를 먹은 것까지 알고 있는데&lt;br /&gt; &lt;br /&gt;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만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필요한 세상&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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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Mar 2009 08:06:36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5]]></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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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새해, 2009]]></title>
    <description>
        &lt;br /&gt; Reclaimed wood furniture&lt;br /&gt; Dream of living in a loft&lt;br /&gt; Marlene Dumas vs Cecily Brown&lt;br /&gt; Abstract expressionism, forever&lt;br /&gt; Hardcore web surfing&lt;br /&gt; Book of Daniel, Old Testament&lt;br /&gt; Metaphor behind the lost &amp; found in 2008&lt;br /&gt; Redefining friendship&lt;br /&gt; 꽃남, 민호와 현중이&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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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Feb 2009 07:25:13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5]]></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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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Something About Us]]></title>
    <description>
        &lt;br /&gt; &lt;br /&gt; 10시 반의 바나나브레드와 커피&lt;br /&gt; 다시 돌아온 트립합&lt;br /&gt; 국도에서 고속도로 exit을 찾아가는 길 - 언제나 exit은 지나쳤거나 잘못 들어섰다고 생각할 때, 코 앞에 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지도를 들여다봐야 할 그 때.&lt;br /&gt; 딱딱하게 굳어진 하얀 눈&lt;br /&gt; 출근들과 퇴근들&lt;br /&gt; 택시들과 버스들&lt;br /&gt; 이메일과 핑크슬립을 받고 떠난 사람들&lt;br /&gt; 너와 만나지 못했던 스타벅스&lt;br /&gt; 그 날의 추웠던 바람&lt;br /&gt; 한 때는 우리를 감쌌던 바람&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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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1 Jan 2009 07:02:30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5]]></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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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Lullaby]]></title>
    <description>
        희망에 관한 글을 쓴다면&lt;br /&gt; 90%는 절망에 대한 이야기겠지&lt;br /&gt; 단 희망에 대해 쓸 수 있게 된다면&lt;br /&gt; 용기란 뭘까 어디서 나오는 걸까&lt;br /&gt; 겁이 나는 상태가 용기일까&lt;br /&gt; 겁을 잊은 상태가 용기일까&lt;br /&gt; 인생에 목숨을 다해 하고 싶은 무엇을 찾는다는게&lt;br /&gt; 한번이 지나고 나면 또 한번이 오는 일일까&lt;br /&gt; 삶을 중단하는건 얕은 판단이라고 단연코 믿었는데&lt;br /&gt; 인생은 어찌나 험한지 피를 거스를 수는 있는건지&lt;br /&gt; 지옥을 들락거리는 슬픔을 절망을 겪는 사람들도 있더라&lt;br /&gt; 언제나 마음 먹은 대로는 할 수 있었지만&lt;br /&gt; 마음 가는 대로는 할 수 없었어&lt;br /&gt; 마음 가는 곳으로 마음 먹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lt;br /&gt; 솔직하게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껄끄러운지&lt;br /&gt; 자꾸만 모범생이 되려하고 알아서 포기하려 하고&lt;br /&gt;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lt;br /&gt; 숙제가 너무 많아서 &lt;br /&gt; 너무 어려워서&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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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1 Oct 2008 10:38:19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5]]></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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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피난]]></title>
    <description>
        &lt;br /&gt; 진남포에서 큰 공장을 운영하던 할아버지는 언제 끌려갈지 모르는 장성한 두아들을 데리고 먼저 남으로 갔다. 할머니는 딸 셋, 어린 아들과 함께 북에 남았다. 전투기가 하늘을 까맣게 메웠다는 어느 날 밤, 방공호가 아닌 하수구에 숨어든 가족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포격이 끝난 후 나와보니 아스팔트가 녹아 밟을 수가 없었다. 보리죽을 쑤어먹으며 버티던 그들은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월남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섯 집이 달구지를 빌려 길을 떠났다. 나머지 네 집은 모두 둘셋 정도의 단촐한 가족이라 애들이 넷씩이나 딸린 할머니네를 부담스러워 했다. 결국 그들은 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길을 재촉해 먼저 떠나버렸고 할머니가 돌아왔을땐 아이들만 덩그라니 남아 울고 있었다. &lt;br /&gt; &lt;br /&gt; 뼈만 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벅으며 민가를 찾아 헤매다가 인심 좋은 집에서 두 달을 지내게 되었다. 아이들만 넷 딸린 가족이니 달리 크게 의심받지 않아도 됐다. 다시 새로운 안내인을 구해 남으로 향했고, 강화도에 도착한 어머니는 영양실조에 걸려 제대로 걷지 못했다. 지나가던 군인이 아이들에게 뭐라도 먹이라고 군부대 주소와 이름을 적어줬고, 할머니는 그 곳에서 할아버지의 막역한 친구였던 경찰서장과 마주쳤다. 친구분은 처음엔 몰라보게 달라진 행색에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갑자기 고등어자반에 쌀밥을 먹은 어머니는 발부터 몸이 부어올랐다. 뱃머리까지 환대를 받으며 할머니와 네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는 해운대로 향했다. 함께 떠난 네 집은 중간에 잡히거나 부상을 당해 아무도 무사히 피난하지 못했다.&lt;br /&gt; &lt;br /&gt; &lt;br /&gt; 전화선을 타고 오는 피난이야기, 약처럼 스르르 내 몸에 스며든다.&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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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2 Sep 2008 12:20:55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5]]></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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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피아노 선생님]]></title>
    <description>
        마침내 그녀가 XX동 골목길에 조그만 피아노 교습소를 열였다. 수년간 여러학원을 거쳤는데&lt;br /&gt; 매번 원장님들이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바이엘-소나티네-하농-체르니로 이어지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lt;br /&gt; 서점 바닥에 주저앉아 몇시간씩 교재를 고르고, 30분 대충 뚱땅거리다 돌아가는 레슨이 아니라&lt;br /&gt; 합창시간을 만들어 오합지졸 모아놓고 노래를 가르치고, 바닥에 누워 음악감상하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lt;br /&gt; 작은 아이들이 바닥에 누워 낄낄거리며 뒹굴거리는 모양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lt;br /&gt; 조물락거리는 작은 뼈들. 실제 모양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키스 해링의 그림이 생각나.&lt;br /&gt; &lt;br /&gt; 거칠고 툭하면 싸우고 욕설을 하던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아이. 어느날 합창을 하다 목소리가 좋다고&lt;br /&gt; 솔로를 척 맡겨줬더니, 떼꾼하고 시선을 안맞추던 반항아에서 초롱초롱하고 수줍은 얼굴이 되어&lt;br /&gt; 하루도 안빼고 학원을 나오고 (심지어 일찍 왔다가 늦게 가고) 엄마가 감사하다고 찾아오고 그랬었다.&lt;br /&gt; 20명이던 학원생이 80명 가까이 되가던 어느날 학원을 사직했는데, 그 아이도 얼마 후에 그만뒀다고 한다.&lt;br /&gt; 얼굴도 모르지만 풀죽은 그 아이 모습이 떠올라. 커서 가수가 되었으면 했는데.&lt;br /&gt; &lt;br /&gt; 몸 안에 아픈 곳이 있는지 기묘하게 지독한 냄새가 나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이름도 무척 귀여웠는데&lt;br /&gt; 그녀는 특별히 그 아이를 좋아했다. 왼손 오른손을 늘 반대로 알아들어 종종 혼나고 울고했지만&lt;br /&gt; 달려와서 안기고 한참을 꼭 안아주고 그랬단다. 지금도 새로운 피아노 선생님이 그렇게 안아줬으면.&lt;br /&gt; &lt;br /&gt; 그녀는 문제아 전문가다. 눈물 쏙 빠지게 혼내고 학원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꼭 일주일쯤 후에&lt;br /&gt; 엄마 손 붙잡고 모자쓰고 다시들 나온단다. 그러고나면 학교보다 피아노에 더 열중할 정도로 탈바꿈하고.&lt;br /&gt; 남자아이들은 참 귀엽다. 거칠거나 수줍거나 쭈뼛쭈뼛 이상하게 굴다가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되면.&lt;br /&gt; &lt;br /&gt; &lt;br /&gt; 이상하게도 그녀 주위엔 늘 어린이들이 꾸물꾸물 얼쩡거렸지.&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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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1 Jul 2008 14:47:37 +0900</pubDate>
    <category><![CDATA[journal - season5]]></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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