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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CDATA[제니퍼가새로쓰는미국일기]]></title>
<description><![CDATA[어느날 문득, 제니퍼로 명찰 바꿔 달고 미국살이 하게 된 어떤 인간의 시시콜콜 잡다구리 일기장입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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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제니퍼가새로쓰는미국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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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어느날 문득, 제니퍼로 명찰 바꿔 달고 미국살이 하게 된 어떤 인간의 시시콜콜 잡다구리 일기장입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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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키보드의 사소한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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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br&gt;야후 열었더니 물어본다.&lt;br&gt;&lt;br&gt;F와 J키에 왜 돌기가 있는 지 아느냐고.&lt;br&gt;&lt;br&gt;앗... 나는 몰랐다. 왜지?&lt;br&gt;&lt;br&gt;몰랐을 뿐더러, 내 키보드를 면밀히 살핀 다음에야 그 두개의 키에 작은 돌기가 만들어져 있다는&amp;nbsp;사실을 알았다, 쯪.&lt;br&gt;&lt;br&gt;새삼 궁금증이 확 - 일어난다. &lt;br&gt;&lt;br&gt;타이틀 누르고 들어가보니 영특한 사람들의 수많은 답변이 줄을 이어 있다.&lt;br&gt;&lt;br&gt;결론은 말하자면 키보드를 안보고 타이핑 할 때 기본적인 손가락의 스탠스를 알려주는 &amp;#39;홈 키 home key&amp;#39;라는 것.&lt;br&gt;&lt;br&gt;양손을 키보드에 올릴 때&amp;nbsp;F와 &amp;nbsp;J 위에 검지손가락을 올려서&amp;nbsp;나란히 네개의 키를 늘어놓은 상태가 베이식한 타이핑의 세팅이기 때문이다. 그렇군! &lt;br&gt;&lt;br&gt;새삼 이걸 감탄하는 이유는 가끔 밤에 모니터만 켜둔채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lt;br&gt;이런 저런 기능 키를 누르다가 손가락의 위치를&amp;nbsp;한순간&amp;nbsp;잃어버리게 되면&amp;nbsp;연속으로 오타를 줄줄이 내게 되던 기억이 떠올랐기&amp;nbsp;때문이다. 이렇게&amp;nbsp;간단한 집열쇠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요 얄팍한 돌기를 찾아서&amp;nbsp;양손의 검지손가락을 올려두면&amp;nbsp;되겠구나...&lt;br&gt;&lt;br&gt;남들 다 알고 있는 거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건데도&amp;nbsp;뭔 인생 굵은 줄기 하나 통찰한 것마냥&amp;nbsp;신기해서&amp;nbsp;짝짝 박수 쳤다. &lt;br&gt;&lt;br&gt;&lt;br&gt;좍좍 비 퍼붓는 금요일을 지나 여우비와 가랑비와 겨울비가 섞여 내리는 토요일 오후에 와있다.&lt;br&gt;한낮의 잠깐 외출에 올라선 프리웨이에서도 트래픽 심하지 않은데 차들은&amp;nbsp;묘하게 이리저리 오가며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lt;br&gt;흐린 날에는 왜 다들 이유없이 서두르는 것처럼, 불안정한 것처럼 보이는걸까. &lt;br&gt;멀지 않은&amp;nbsp;길에&amp;nbsp;프리웨이를 4개나 갈아타야 하는 좀 귀찮은 행로였던 탓일까.&lt;br&gt;&amp;nbsp;&lt;br&gt;어둑한 실내 흐릿한 풍경들이 마음을 가라앉힌다.&lt;br&gt;&lt;br&gt;영화나 하나 골라봐야겠다.&lt;br&gt;&lt;br&gt;본 영화 리뷰는 안쓰고 그냥 보아 제끼기만 하는 요즘이다. &lt;br&gt;리뷰 말고 감상문도 안 쓰는 게으름과 무기력이 내 보기에도 안타깝다. 오늘 내일 중에는 뭐라도 하나 써봐야겠는데...&lt;br&gt;&lt;br&gt;셜록 홈즈 - 요란한 악평들에 비해&amp;nbsp;재밌었다.&amp;nbsp;&lt;br&gt;업 인디 에어 - 요란한 리뷰 없이 재밌었다.&lt;br&gt;매니지먼트 - 재미 별로 없었다. 제니퍼 애니스톤 땜에 봤는데 그녀 땜에 실망했다.&amp;nbsp;&lt;br&gt;애스트로 보이 - 보다 말았다, 재미없어서&lt;br&gt;어 시리어스 맨 - 한번 더 봐야 알꺼 같다, 뿐 아니라 코헨 형제의 작품에 대해 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그냥... 이러고 리뷰 끝내버릴까.&lt;br&gt;&lt;br&gt;시간 여행자의 아내- 를 볼까 싶지만&amp;nbsp;오늘 내겐 좀더 명랑한 스토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lt;br&gt;김수로 나온다는 홍길동의 후예...?&amp;nbsp;이건 어떨라나... 여튼 좀 생각을 지우는 도구가 필요하다.&lt;br&gt;&lt;br&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81_0?1265498577.jpg&quot; border=&quot;0&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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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7 Feb 2010 14:09:05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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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꺼진 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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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80_2?1265181356.jpg&quot; border=&quot;0&quot;&gt;&lt;br&gt;&lt;br&gt;&lt;br&gt;빨갛게 불 반짝 들어오는 사인은 불이 꺼져버리면&amp;nbsp;어쩐지 존재조차 사라져버린다.&lt;br&gt;불이 꺼졌다- 가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인의 가치 자체에 무관심해지는&amp;nbsp;거다. 사라진 것 아니고 다만 밝혔던 불 내린 것 뿐인데.&amp;nbsp;&lt;br&gt;&lt;br&gt;복도를 걸어가다 문득, 불 꺼진 작은 사인등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한 등. &lt;br&gt;&lt;br&gt;그 고즈넉함이&amp;nbsp;도리어 온전한 존재를 또렷이 보여주고 있었다. 치장하지 않은 맨얼굴의 진실처럼 다가왔다.&lt;br&gt;&lt;br&gt;반짝이는 것에만 부나방처럼 뛰어드는 얄팍함을 부끄럽게 만들었던&amp;nbsp;그 나직한 미소. 단아한 암전. &lt;br&gt;&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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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3 Feb 2010 17:02:32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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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낡은 블로그 꿰매어 쓰기]]></title>
    <description>
        야후의 블로그 서비스가 울퉁불퉁해진지 날짜가 꽤 되었는데도 여전히 순조롭지 않다.&lt;br&gt;&lt;br&gt;대체로 왼쪽 메뉴에 히스토리 기록과 노출에 문제가 있는데&lt;br&gt;&lt;br&gt;최근 글 영역에 새글이 등록되지 않고&lt;br&gt;최근 댓글에도&amp;nbsp;새로 올린 댓글이 바로 보여지지 않고&lt;br&gt;&lt;br&gt;방문자수가 &amp;#39;아마도&amp;#39; 제대로 카운트되지 않는 거 같고&lt;br&gt;방문자 아이디도 걸러가면서 드문드문 노출되는 거 같다.&lt;br&gt;&lt;br&gt;처음에 겪을 때는 이상하네... 하면서 다시 글을 올려보고 댓글도 반복해서 올려보고 하다가&lt;br&gt;같은 액션을 반복하면 먹어준다는 걸 학습했다. &lt;br&gt;좀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 더 올라오면 바로 이전 것이 보여지는 원리다.&lt;br&gt;&lt;br&gt;글을 업로드 했는데 최근 글에 제목이 보여지지 않아서 &lt;br&gt;한 세번쯤 같은 글을 계속 올렸더니 그제서 다같이 목록에 올라갔다. 그래서 두개 지웠다.&lt;br&gt;&lt;br&gt;최근 댓글 역시 새로 올라와도 왼쪽 메뉴에 보여지지 않는데 &lt;br&gt;서너번 끈기를 갖고 - 좀더 쉽게 하려면 댓글을 카피해서 삭제와 페이스트를 반복 - 올렸더니&lt;br&gt;그 전에 보여지지 않던 답글까지 한꺼번에 노출된다.&lt;br&gt;&lt;br&gt;오늘의 메시지도 다섯번쯤만에 교체 됐다.&lt;br&gt;그거도 폰트를 바꾸려면 잘 안되고 디폴트로 올라있는 폰트는 또 먹어준다. 아주 그 섬세하신 변덕이라&amp;nbsp;잘 다뤄야 한다.&lt;br&gt;&lt;br&gt;들어오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 몇이나 되는지 숫자로 헤아리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니라 관심을 접었다.&lt;br&gt;&lt;br&gt;블로그홈에 가보니 관리자에게 하소연하는 글들이 줄을 잇는데 관리자도 할 말이 없는지 조용하다. &lt;br&gt;&lt;br&gt;그럴 땐 그냥 적응하는 거다, 이렇게. 그냥 이 시스템은 그런거니까 그렇게 하지 뭐- 해버리니까&lt;br&gt;시간 좀 드는 거 말고는 어려울 꺼도 없다.&lt;br&gt;&lt;br&gt;오래 사용해서 익숙해진 낡은 것은, 남들 볼 때는 그냥 새걸로 바꾸지 뭘 저렇게 꿰매고 기워서 쓰나- 해도 그냥&lt;br&gt;꿰매고 기워서 쓰자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대충 굴러가주면&amp;nbsp;되는거다. &amp;nbsp;&lt;br&gt;&lt;br&gt;한가지 부작용은, 새 글을 쓰기가 싫어진다는 점이다. 하드웨어가 부실하니 뭘 담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든다.&lt;br&gt;남의 집 가서 댓글 달기도 멈추게 된다. &lt;br&gt;&lt;br&gt;아마 이 포스트 역시&amp;nbsp;&amp;nbsp;새글로 좌측 메뉴에 등록이 안될 꺼다.&lt;br&gt;그래서 이제 카피를 해두고, 보여질 때까지 서너번, 새글 등록을 해볼 참이다. &amp;nbsp;&lt;br&gt;그래서 다 보여지면 하나만 남겨두고 지우면 된다.&amp;nbsp;&lt;br&gt;보여졌다면 보여지기 위해 그런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의 증명이다.&lt;br&gt;&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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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1 Feb 2010 10:58:54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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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반달곰 자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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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무한도전의 아저씨 버전이라는 남자의 자격을 요즘&amp;nbsp;챙겨서 보고 있는데 엊그제 방송에서는 겨울 지리산 등반 미션을 보여줬다.&lt;br&gt;&lt;br&gt;범부들로서는 쉽지 않은 지리산 등정, 더구나 폭설이 쌓인&amp;nbsp;겨울 산행이라 끌어주고 밀어주며 힘겹게&amp;nbsp;미션을 완수하는&amp;nbsp;&lt;br&gt;나름 의미와 감동이 있는 장면들을 지켜봤는데,&lt;br&gt;&lt;br&gt;내 심정은&amp;nbsp;근데 좀 다른 차원에서 아슬아슬했다.&lt;br&gt;&lt;br&gt;두어주 쯤 전엔가 웹뉴스를 돌아다니다가 지리산에 반달곰이 동면을 시작했으니 야호- 소리 내지 마세요, 하는 색다른&amp;nbsp;뉴스를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lt;br&gt;&lt;br&gt;산에 오른 등산객들의 야호 소리에 신경이 예민해진 반달곰이 잠을 못이루고 야생동물들도 불안해 하며 경기를 일으킨다고, &lt;br&gt;산에서 함부로&amp;nbsp;야호 하지 마세요, 하는&amp;nbsp;관리자의 당부 말씀이&amp;nbsp;소개되는 뉴스를&amp;nbsp;읽으면서&amp;nbsp;&lt;br&gt;아, 그렇구나... 미처 몰랐던 걸 깨달았다 나도.&lt;br&gt;&lt;br&gt;기쁨과 즐거움 넘치는 야호- 소리가 소음공해가 될 수 있구나,&lt;br&gt;누구에게는 모처럼의 나들이 혹는 큰 맘먹은 도전, 그래서 스스로의 성취와 아름다운 경관에 도취되어 배에 힘주고 내질러주는 거침없는&amp;nbsp;감격의 일성이겠지만&lt;br&gt;&lt;br&gt;어떤 존재들에게는 느닷없이 자신들의 영역에 등장한 정체를 알 수 없는&amp;nbsp;정적의 괴성, &lt;br&gt;두려움이 될 수도 있고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낯선 동물의 공포스런 울부짖음으로 들릴 수 있다는&amp;nbsp;사실 말이다.&lt;br&gt;&lt;br&gt;그래서 지리산의 힘겨운 등반을 마친 그들이 힘겨웠던 만큼 성취의 감격에 취해서 마구 고함치게 될까봐 어쩐지 조마조마했다.&lt;br&gt;&lt;br&gt;도시를 만들어 모여사는 대다수 인간들과는 상대적으로 산은, 말하자면 야생동물들에게 집이고 마을이며 안식하는 쉼터다.&lt;br&gt;우리가 어쩌다 한번 찾아가 도전이라는 드문 각오를 뿌리고 의기양양을 거둬오는 산이라는 곳이 &lt;br&gt;그들에게는 매일 매시간을 뒹구는 삶의 터전인거다. &lt;br&gt;그들은 그곳에서 먹고 자고 새끼를 낳아 키우며 인생을&amp;nbsp;일군다. 그 단순하고 엄연한 사실을 하지만 우리는 참 자주 잊곤한다.&lt;br&gt;&lt;br&gt;지난번 살던 집은 고등학교와 한 블럭 떨어진 위치라,&amp;nbsp;집 앞 도로는 늘 스트리트 파킹한 자동차들로 꽉 메워지곤 했다.&lt;br&gt;점심 때면 차 한 대에 삼삼오오 모여든 아이들이 우퍼가 완비된 카 오디오를 지반이 울리도록&amp;nbsp;붕붕 틀어놓고 한 블록이 들썩들썩대도록 요란을 떨었다.&lt;br&gt;&lt;br&gt;그 길은 아이들에게는 공공의 도로이며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롭게 떠드는 개방된 장소였겠지만 나에게는&lt;br&gt;쉬고 잠들고 움직여 시간을 보내는 내 집 앞마당이었다. 그 소란으로 매일 낮 한시간씩 나는 인내심과&amp;nbsp;모성의 수련을 거듭해야 했다.&lt;br&gt;&lt;br&gt;그런거다.&lt;br&gt;&lt;br&gt;대피소 앞 마당에 나와&amp;nbsp;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솔직히 말하면 조명 때문에 별이 하나도 안보여-&amp;nbsp;너스레 떠는&amp;nbsp;한마디도&amp;nbsp;조명 환히 켜고 방송 카메라 돌리는&amp;nbsp;깊은 산중의 느닷없었을 풍경을 대변하는 듯 들렸다.&lt;br&gt;&lt;br&gt;반달곰이 동면에서 깨어날만큼 요란한 함성은 다행히 없었다.&amp;nbsp;드문드문&amp;nbsp;눈덮인 겨울산의&amp;nbsp;쨍 하는 정적을 흔들만한 목청 돋워진 대화들은 종종 등장했지만.&lt;br&gt;&lt;br&gt;산속에서&amp;nbsp;잠을 청하고 있을 반달곰을&amp;nbsp;상상해본다.&lt;br&gt;&lt;br&gt;마악 태어난&amp;nbsp;둘째 아기와 아내 돌보느라 이주 동안&amp;nbsp;재택근무에 돌입했던&amp;nbsp;우리 팀 팀장에게 &lt;br&gt;업무상 의논할 일이 있어도 잠든 아기 놀랄까봐 전화 한번 걸기가 내내 주저되었던&amp;nbsp;내 그간의 심정과 접붙여 보니, &lt;br&gt;똑같다.&amp;nbsp;&lt;br&gt;잠자는데 방해 않도록 살금살금 걸음 소리도 조심하며&amp;nbsp;숨죽여 지나가줘야 하는거다.&amp;nbsp;&lt;br&gt;&lt;br&gt;때때로 한번씩 휘휘, 주변을 둘러보며 살 일이다.&lt;br&gt;주변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amp;nbsp;주변은 그 자체로 주변 아닌 주인으로 엄연하다는 걸&amp;nbsp;되살려 인식할 필요가 있다.&lt;br&gt;눈치보기와는 구별된 엽렵한&amp;nbsp;살핌은 겸허함이고 겸허함은 인생을 더 가치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북돋는 힘이다.&lt;br&gt;&lt;br&gt;근데,&amp;nbsp;반달곰이 1월 중순쯤에 동면에 들어간다는 건 뜻밖의 사실이다.&lt;br&gt;한국에서 1월 중순이면 마지막 큰 추위가 마악 물러갈 즈음, 이제&amp;nbsp;슬슬 겨울이 뒷모습을 보이기 시작할&amp;nbsp;무렵&amp;nbsp;아니었던가, &lt;br&gt;곰이 너무 늦게 잠드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흠. 언제 일어나려고.&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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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2 Feb 2010 20:26:48 +0900</pubDate>
    <category><![CDATA[세상읽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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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근사하당과 근신당]]></title>
    <description>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박연대- 가 새로운 당명을 공모중이라는 뉴스를 읽었다. &lt;br&gt;&lt;br&gt;&lt;br&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 이날까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당명은 총 1200여건 정도. &lt;br&gt;당 관계자는 &amp;quot;&lt;/font&gt;&lt;a class=&quot;lw&quot; href=&quot;http://kr.rd.yahoo.com/search/searchify/news/livewords/*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amp;amp;cs=bz&amp;amp;p=%C4%A3%B9%DA%BF%AC%B4%EB&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친박연대&lt;/font&gt;&lt;/a&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가 새롭게 변모하는 모습을 알리기 위해 주요 &lt;/font&gt;&lt;a class=&quot;lw&quot; href=&quot;http://kr.rd.yahoo.com/search/searchify/news/livewords/*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amp;amp;cs=bz&amp;amp;p=%C0%CF%B0%A3%C1%F6&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일간지&lt;/font&gt;&lt;/a&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에 6월 선거에 영입할 인재초빙과 당명공고에 관한&amp;nbsp;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 중에 있다&amp;quot;면서 &amp;quot;당선작에 100만원의 시상을 내걸었는데 당명 변경에 관한 시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amp;quot;고 전했다. 또 &amp;quot;당명으로 우리당의 색깔을 잘 드러내며 부르기 친숙한 명칭을 찾는 데 고심 중&amp;quot;이라고 덧붙였다.&lt;br&gt;&lt;br&gt;새 당명 공모에는 역시 &lt;/font&gt;&lt;a class=&quot;lw&quot; href=&quot;http://kr.rd.yahoo.com/search/searchify/news/livewords/*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amp;amp;cs=bz&amp;amp;p=%B9%DA%B1%D9%C7%FD&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박근혜&lt;/font&gt;&lt;/a&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연상되는 당명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가운데 이름 자인 &amp;#39;근&amp;#39;자를 활용한 당명이 눈에 띄었다.&amp;nbsp; &lt;br&gt;&lt;br&gt;&lt;strong&gt;&amp;#39;박(근)혜 (사)랑(하)는 당&amp;#39;이라는 뜻의 &amp;#39;근사하당&amp;#39;&amp;nbsp;&amp;#39;친근당&amp;#39;&lt;/strong&gt; 등이 그것이다. &lt;br&gt;&lt;br&gt;또, 박 전 대표 정치의 키워드인 &amp;#39;신뢰&amp;#39;를 강조하는 당명도 많았다. 믿음과 의리의 당이란 뜻의 &amp;#39;신의당&amp;#39;(信義黨), 국민 신뢰당, 민주신뢰연대 등이 나왔다. &lt;br&gt;&lt;br&gt;박 전 대표와 &lt;/font&gt;&lt;a class=&quot;lw&quot; href=&quot;http://kr.rd.yahoo.com/search/searchify/news/livewords/*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amp;amp;cs=bz&amp;amp;p=%B9%DA%C1%A4%C8%F1+%C0%FC+%B4%EB%C5%EB%B7%C9&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박정희 전 대통령&lt;/font&gt;&lt;/a&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을 상징하는 뜻을 담은 당명도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름과 박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당명인 신민주공화당을 합친&lt;strong&gt; &amp;#39;근신민주공화당&amp;#39;&lt;/strong&gt;&amp;nbsp;&lt;strong&gt;(약칭 근신당),&lt;/strong&gt; 박 전 대통령의 가운데 이름 &amp;#39;정&amp;#39;자를 딴 &amp;#39;정민당&amp;#39; (正民黨)등이 있었다.&lt;br&gt;&lt;br&gt;다소 튀는 당명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lt;br&gt;&amp;#39;박근혜와 함께라면 우리모두 오케이&amp;#39;라는 뜻의 &lt;strong&gt;&amp;#39;오케이(당)&amp;#39; &amp;#39;감사당&amp;#39;&lt;/strong&gt; (感謝黨&amp;nbsp; Party of Thank you) &amp;#39;약속당&amp;#39;, 분열된 국론을 통합해 달라는 의미에서 &lt;strong&gt;&amp;#39;대박신당&amp;#39; (大統合 博愛 新黨)&lt;/strong&gt;등이 있었다. &lt;br&gt;&lt;br&gt;박 전 대표와 당의 여성친화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자는 뜻에서 &lt;strong&gt;&amp;#39;신사임당&amp;#39;(新社妊黨)&lt;/strong&gt;이라고 당명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lt;br&gt;&lt;br&gt;이밖에 당의 모태가 한나라당에서 낙선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탓인지 &amp;#39;새나라당&amp;#39; &amp;#39;한마음 하나로당&amp;#39; &amp;#39;뉴 한나라당&amp;#39; 등 은연중에 한나라당을 겨냥한 당명도 있었다.&lt;br&gt;&lt;br&gt;전지명 대변인은 이날&amp;nbsp; &amp;quot;&amp;#39;미리부터 어떤 것을 정해놓고 딱 하자&amp;#39;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명을 공모하는 중&amp;quot;이라고 밝혔다. 당은 오는 27일 최종 결정된 당명을 확정해 &lt;/font&gt;&lt;a class=&quot;lw&quot; href=&quot;http://kr.rd.yahoo.com/search/searchify/news/livewords/*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amp;amp;cs=bz&amp;amp;p=%BC%B1%B0%FC%C0%A7&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선관위&lt;/font&gt;&lt;/a&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에 신고한 후 공고할 예정이다.&lt;br&gt;&lt;br&gt;&lt;/font&gt;&lt;a class=&quot;lw&quot; href=&quot;http://kr.rd.yahoo.com/search/searchify/news/livewords/*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amp;amp;cs=bz&amp;amp;p=%C0%D3%C0%AF%C1%F8&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임유진&lt;/font&gt;&lt;/a&gt;&lt;font color=&quot;#004242&quot;&gt; &lt;br&gt;뉴데일리&lt;/font&gt; &lt;br&gt;&lt;br&gt;&lt;br&gt;참 재밌었다. &lt;br&gt;기사 아래 댓글에는 숭구리당당은 어떤가, 뉴한다라당이면 신나라당이 아니냐, 는 제안도 붙었다.&lt;br&gt;&lt;br&gt;&lt;br&gt;정치가 에헴을 빼고나면 오롯이 다 드러낸 리얼다큐로 거듭나는 방법도 있건만 이쪽은 하필 코미디로 각색됐다.&lt;br&gt;그들의 각색은 아니고 참여자들의 각색이라 더 그 목소리가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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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05:58:56 +0900</pubDate>
    <category><![CDATA[세상읽기]]></category>
</item>
<item>
    <title><![CDATA[익힌 거 보다 날 것이 신선하긴 해]]></title>
    <description>
        &lt;p&gt;&lt;br&gt;가끔있는 회식이지만 회식 자리 가면 아무래도 평소 못 먹던 메뉴들을 먹게 된다.&lt;br&gt;&lt;br&gt;홀가분한 몸이라도 맛있는 거 보면 나눠 먹고 싶은 사람 떠오를 일인데 아들내미 두고 있는 몸이라 도저히 그 딱한 심정을 못 벗어난다.&amp;nbsp;더구나 저녁 시간에 늦게 되면 혼자 챙겨먹을테니 상대적으로 더욱&amp;nbsp;마음이 그렇다. &lt;br&gt;&lt;br&gt;엊그제는 함께 일하던 인턴 사원이 귀국하게 되어서 평민들끼리 추렴하는 조촐한&amp;nbsp;저녁을 함께 했는데 덕분에 메뉴도 서민적인&amp;nbsp;삼겹살 구이.&amp;nbsp;&lt;br&gt;삼겹살에 김치 콩나물 나란히 함께 구워 푸짐하고 유쾌하게 먹었다. 먹고 고기 냄새 풀풀 풍기면서 늦은 귀가를 했다.&lt;br&gt;&lt;br&gt;주말 찬거리 장보면서&amp;nbsp;선뜻&amp;nbsp;삼겹살 한 팩이&amp;nbsp;손에 쥐어진다. 아주 뻔하고 얄팍한 반응이다. &amp;nbsp;&lt;br&gt;&lt;br&gt;아이 배고프다길래 기다렸다는 듯이 삼겹살 김치 곁들여 굽고&amp;nbsp;한접시 내놓으니&amp;nbsp;싹 면피한 기분으로 으쓱했는데, 신김치를 못먹는 녀석의 표정이 어쩐지 수상하다. &lt;br&gt;&lt;br&gt;&amp;nbsp;- 이거&amp;nbsp;삼겹살 구우면서 김치 같이 구웠는데, 고기랑 같이 먹으면 고추장 참기름에 찍어먹는거 보다 더 맛있어. 함 먹어봐&lt;br&gt;&lt;br&gt;나는 안 먹는단 소리 나올까봐 먼저 선수를 친다. &lt;br&gt;녀석은 지 엄마가 나름 생각해서 만든 식사라고&amp;nbsp;설레발 치니까 싫단 소리 꿀꺽 삼켰는지&amp;nbsp;일단 먹어보겠단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다 먹고 내놓은 접시에는 고기와 상추만 싹 거둬져있고 후줄근한 김치 조각들이 반 넘어 남았다.&lt;br&gt;&lt;br&gt;&amp;nbsp;- 시어서 조금씩 먹었어...&lt;br&gt;&lt;br&gt;흠...그니깐, 나가서 뭐 먹는다고 미안해할 필요가 없는거야. 챙겨줘도 별로라잖아...쳇. &lt;br&gt;&lt;br&gt;신김치를 먹느니 그냥 맨 상추를 우적우적 먹는 게 더 좋다는 녀석 입맛이니&amp;nbsp;뭐 그럴 줄 알았긴&amp;nbsp;하다. &lt;br&gt;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건 아니건, 밖에서 뭐 먹을라치면 어김없이, &lt;br&gt;한 때 한 몸이었던 존재에 대해서 생래적으로 갖게 되는 그냥, 그런 심정 한풀이인거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나도.&lt;br&gt;&lt;br&gt;그래도 상추는 좋아하니 다행이라고 위안한다. &lt;br&gt;&lt;br&gt;평소&amp;nbsp;야채 챙겨먹기가 몹시 부실해도, 고기 반찬에 상추만큼은 흔쾌하다.&lt;br&gt;균형 잡힌 식사가 목표라면 익힌 김치 보다야 생생한 상추 먹는게 낫긴 하니깐- 하고 생각을 고쳐먹는다.&lt;br&gt;&lt;br&gt;따지고 보면 이 밥상 출발이,&amp;nbsp;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옭아맨 내 마음의 사슬, 그 애잔함을 또&amp;nbsp;풀어내고 싶은&amp;nbsp;스스로 달래기에 지나지 않았던 거다. 그러니 더할 것도&amp;nbsp;뺄 것도 없다. 내 마음 할 탓일 뿐.&lt;br&gt;&lt;br&gt;&lt;br&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74_1?1263964954.jpg&quot; border=&quot;0&quot;&gt;&lt;br&gt;&amp;nbsp;&amp;nbsp;&lt;br&gt;&lt;br&gt;&lt;font style=&quot;FONT-FAMILY:Verdana;&quot; color=&quot;#008000&quot;&gt;Very, very fresh vegetarian food. Tibits.&lt;br&gt;&lt;/font&gt;&lt;br&gt;스위스의 대규모 채식 레스토랑 체인인 Tibits가 보여준 옥외 광고 캠페인 사진.&lt;br&gt;&lt;br&gt;위의&amp;nbsp;카피가 적힌 대형 포크 구조물을 주요 공원이나 옥외 장소 곳곳의 나무에&amp;nbsp;전국적으로 설치했다는데,&lt;br&gt;&lt;br&gt;아이디어 상큼하고, 아주 제대로 &amp;#39;프레시&amp;#39; 한&amp;nbsp;식당인거 누가봐도 참~ 쉽다.&amp;nbsp;&amp;nbsp;&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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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1 Jan 2010 06:07:51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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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자정, Goodnite]]></title>
    <description>
        &lt;p&gt;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lt;br&gt;&lt;br&gt;마틴 루터 킹 목사 덕분에 휴일인 월요일. 당직하느라 꼬박 피씨 앞을 지키고 자정이다.&lt;br&gt;&lt;br&gt;종일 머리 속에서 아이티와 미국 마약전쟁과 강병규와 미네랄요법과&amp;nbsp;수련원 뉴스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하루가 갔다.&lt;br&gt;&lt;br&gt;&lt;br&gt;긴 하루를 마감하고 나면 어김없이 그림자 하나, 달처럼&amp;nbsp;떠오른다.&lt;br&gt;&lt;br&gt;&lt;br&gt;아주 질렸다고, 서둘러 모니터를 끄지 못하고 오히려 가만히 바라보고 앉아있다. 앉았다가 이렇게 혼잣말을 중얼댄다.&lt;br&gt;&lt;br&gt;&lt;br&gt;한 주 내내 비온다니, 기다렸다고 반가와해야하는데. 바스락 말라버린 시간에 빗물 고이면 좀 살아나려나.&lt;br&gt;&lt;br&gt;&lt;br&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embed allowscriptaccess=&quot;never&quot;  src=&quot;http://www.youtube.com/v/YRyR-UvXjmM&amp;amp;hl=en_US&amp;amp;fs=1&amp;amp;&quot; width=&quot;320&quot; height=&quot;265&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allowfullscreen=&quot;true&quot;&gt;&lt;br&gt;&lt;br&gt;&lt;font style=&quot;FONT-FAMILY:Verdana;&quot;&gt;Melody Gardot - &lt;font color=&quot;#800080&quot;&gt;Goodnite&lt;/font&gt;&lt;/font&gt;&lt;/embed&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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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9 Jan 2010 17:34:39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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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CDATA[삼자되면]]></title>
    <description>
        &lt;p&gt;일상이 바람직한 충족감을 지니기 위한 조건을 사자성어로 하면&amp;nbsp;&amp;#39;3자되면&amp;#39; 이란다.&lt;br&gt;&lt;br&gt;일과 쉼과 놂.&lt;br&gt;&lt;br&gt;이 &amp;#39;3자&amp;#39; 가 밸런스를 유지하게 &amp;#39;되면&amp;#39; 비로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진다는 말.&lt;br&gt;&lt;br&gt;&lt;br&gt;이상하게 요 며칠 회사에서 일의 진척이 더딘데,&amp;nbsp;마음만 급하다.&lt;br&gt;&lt;br&gt;결국 주섬주섬 일거리를 싸가지고 돌아와 저녁을 대충한 뒤 모니터 앞에 앉았다.&lt;br&gt;&lt;br&gt;헌데 가만 생각해보니 일은 어쨌든간에 하고 있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amp;#39;쉼&amp;#39;도 빠뜨리지 않고는 있는데&lt;br&gt;도무지 &amp;#39;놂&amp;#39;이 없었다는 걸 문득 깨닫는다. 실은 &amp;#39;쉼&amp;#39;을 &amp;#39;놂&amp;#39;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lt;br&gt;&lt;br&gt;&lt;br&gt;다 엎어두고... 영화봤다, 놀려고.&lt;br&gt;&lt;br&gt;Fame.&lt;br&gt;&lt;br&gt;30년만에 리메이크했다는 2009년 작품. &lt;br&gt;&lt;br&gt;베이비 룩앳미로 시작해 리멤버, 리멤버, 를 반복하며 끝나는 유명한 주제가-&amp;nbsp;그렇게 간절히 &amp;#39;리멤버 마이 네임&amp;#39;을 외치더니, 글쎄 아직도 그 이름 뿐 아니라 가사까지도 기억하고&amp;nbsp;있었더군 나.&amp;nbsp;&lt;br&gt;&lt;br&gt;재능 넘치는 10대들의 흥겨운 퍼포먼스를 즐기기에는 불만 없는 영화다. &lt;br&gt;&lt;br&gt;덕분에 잘 놂,&amp;nbsp;수요일 저녁. &lt;br&gt;&lt;/p&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68_1?1263460769.jpg&quot; border=&quot;0&quot;&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68_0?1263460769.jpg&quot; border=&quot;0&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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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4 Jan 2010 18:21:39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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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여우와의 대화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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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에 어떤 책을 읽는데 그 오드 뉴스같은게 왜 재밌는지를 색다르게 얘기하더군&lt;br&gt;- 뭐라고 그러는데&lt;br&gt;- 종합지 1면의 색연필 같은걸 예로 들면서, 그게 1면 탑보다 오래 기억된다, 왜그럴까,&amp;nbsp;그건 그런 스토리에 관심이 없기 떄문이다, 개입이 안되어 있기 떄문에 기억이 오래간다, 뭐 그렇게 말이지&amp;nbsp;&lt;br&gt;- 개입이 안되어서 오래간다...색다른 발상인데&lt;br&gt;&lt;br&gt;- 별 대단하지도 않은 정보를 담고 있는 토막기사를 많이 읽고 또 오래 기억한다,&amp;nbsp;왜 사람들은 옛날 궁정에서 &lt;br&gt;&amp;nbsp; 좌우&amp;nbsp;색깔이 다른 바지를 입는&amp;nbsp;유행이 시작됐다는 식의&amp;nbsp;오래된 이야기를 읽으며 또 기억하는걸까?&amp;nbsp;&amp;nbsp; &lt;br&gt;&amp;nbsp; 혹은 언제 그리고 어디서 빵굽는 밀가루가 처음 사용되었는지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t;br&gt;&amp;nbsp; 어쩄든 이런 토막 정보들은&amp;nbsp;잘 읽히고 있으며,&amp;nbsp;몇몇 톱기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잘 기억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lt;br&gt;- 그러게, 왜 그렇게 되는거지&lt;br&gt;&lt;br&gt;- 대답은, 이런 여백의 기사들은 독자에게 &lt;strong&gt;강요를 하지 않기 때문&lt;/strong&gt;이라는 거지.&amp;nbsp; 그 뉴스꺼리가&amp;nbsp;&amp;#39;전적으로&amp;#39;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말.&lt;br&gt;- 흥미있는 지적이야 . 곱씹어볼 얘기인 것 같아.&lt;br&gt;&lt;br&gt;- 그런데말야, 관심사인 경우에 사실은 진짜&amp;nbsp;제대로 기억하잖아. 환율이 1100원대에 진입했다, 어제는 1160원이었다-&amp;nbsp; 송금하고 송금 받는 사람들에게 그 숫자는 정확히 각인이 되지.&amp;nbsp;&lt;br&gt;-&amp;nbsp;그렇군.&lt;br&gt;- 1면 톱 기사가 정치권 누구의 행보...나는 그거 기억 못하는데 못하는 이유는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거든.&lt;br&gt;- 그건&amp;nbsp;필요조건, 충분조건의 얘기구나. &amp;nbsp;&lt;br&gt;- 그래서 좀더 뭔가 있다고 봐. 그 이유 외에&lt;br&gt;&lt;br&gt;- 말하자면 관심없는 모든게 다 잘 읽히는건 아니다, 이거지?&amp;nbsp;이해관계 얽힌 관심사 아니라도 잘 읽히는 그&amp;nbsp;일부가 관심없어서다쯤.&lt;br&gt;- 그렇지. 표면적으로 아닌 거 같아도 어딘가에 내 관심을 끄는 트리거가 있어서 읽히고 기억되는 거라고 보는데,&amp;nbsp;이해관계가 있어서 뭔가 &amp;#39;강요&amp;#39; 하는 부분이 없는 자유로운 정보지만 어쩐지 내 일상에 더하기가 되는 듯한 얘기들&amp;nbsp;말이지.&lt;br&gt;-&amp;nbsp;뭐 좀 리프레시가 되어주는 얘기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lt;br&gt;-&amp;nbsp;그런면도 있을 듯해&lt;br&gt;- 결국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거군&lt;br&gt;&lt;br&gt;- 졸리고 꾸벅대는 호기심을 반짝 자극해주는 힘이거나 와아, 히야, 어쩌면 저럴수가...하면서 드링크 한병 마시는 기분을 줄 수 있는거고,&amp;nbsp;그걸 &amp;#39;관심사가 아니다&amp;#39; 라고만 말할 수는 없는데 말야...&lt;br&gt;&lt;br&gt;- 하하, 어쩌면 그냥 &lt;strong&gt;재밌어서-&lt;/strong&gt; 이게 제일 단순한 대답같은데.&lt;br&gt;- 그래 맞아. 그게 정답이야. 복잡한 분석 필요 없이&lt;br&gt;- 그 드링크제가 페트병 다발보다 더 먹혀든다 이건가봐. 페트병 무더기로 들이대는&amp;nbsp;속에서 말이지.&lt;br&gt;&lt;br&gt;&lt;p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67_0?1263289549.jpg&quot; border=&quot;0&quot;&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사진은 Yellow Pages의 옥외광고물 소개컷&lt;/p&gt;&lt;br&gt;&lt;br&gt;뉴스 꺼리를 뒤져서 내놓아야하는 시간이 되면&amp;nbsp;묘하게 고민되는 이슈다. &lt;br&gt;이젠 그저 내 &amp;#39;감&amp;#39; 으로부터 좀 업그레이드 해서 어떤 정돈된 이론 같은 걸 지니고 싶어서,&amp;nbsp;그래서 매번 고민하고 매번 불안하지 않고, 무장하고 척척 전진하고 싶어서 말이다. &lt;br&gt;&lt;br&gt;사람들은 대체 왜, 어디에서 &amp;#39;흥미&amp;#39; 와 &amp;#39;관심&amp;#39; 이라는 페로몬을 발산하게 되는걸까.&lt;br&gt;&lt;br&gt;정답은 있는 듯 싶다가 아주 의외의 순간에 허물어져버리기 일쑤였다. 이거다 싶었는데 엇나가거나 의외의 엉뚱한 그늘에 가린 기사에 최고 클릭수가 기록된다, 그래서 늘 궁금해진다.&lt;br&gt;&lt;br&gt;인덱싱 당번서는 날이면 매순간이 갸웃이다. 단순한 대답이라는 그 &amp;#39;재미&amp;#39; 가 어떨 땐 더 어렵다.&amp;nbsp;&am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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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3 Jan 2010 05:46:28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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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건강검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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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토요일이라 한껏 게으를 작정으로&amp;nbsp;예능 프로 밀린 걸 주욱 구경했다.&lt;br&gt;&lt;br&gt;늘 보던 일박이일이나 무한도전 외에 &lt;br&gt;나이 먹은 남자들의 무한도전이라는 &amp;#39;남자의 자격&amp;#39;&amp;nbsp;이&amp;nbsp;새해맞이 첫 순서로 출연진들의 건강검진 풍경을 보여주는데&lt;br&gt;&lt;br&gt;건강검진이라는 건 원래 오랜만에 받으면 받을수록 진짜 염려가 많아지는 법.&lt;br&gt;검사 받으러 가면서 걱정이 한가득인 그 &amp;#39;남자&amp;#39;들의 심정 표정이 절절하다.&lt;br&gt;&lt;br&gt;그 중에 김국진이&amp;nbsp;멤버들 중 가장 근심어린 모습으로&amp;nbsp;내내 안절부절하다가&lt;br&gt;5년 전 검사하고 안해봤는데, 그 5년이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특별히 담배 때문에 폐가 제일 염려인데 내 이번에 검사해서 폐가 이상 없다고 하면 담배 끊겠다, 이러는거다.&lt;br&gt;&lt;br&gt;그동안 흡연을 했는데도 폐가 정상이라고 하면 아 괜찮네 뭐,&amp;nbsp;하면서 계속 피우겠다가 아니라 끊겠다, 이 말인거다.&lt;br&gt;아니 그럼, 검사해서 이상이 있다고 하면 담배를 필건가? 어차피 끊어야 하는 거네 뭐.&lt;br&gt;&lt;br&gt;헌데 사실은&amp;nbsp;그 어이없고&amp;nbsp;비논리적인 각오가 문득 가슴에 팍 와닿으면서 아주 심정적인 이해를 준다.&lt;br&gt;&lt;br&gt;지난 연말 연초를 기해 진짜 오랜만에 몇가지 검진을 자진해서 받으면서 나 역시 갖가지 상념이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갔는데&lt;br&gt;딱 그 심정이었다. &lt;br&gt;&lt;br&gt;&amp;#39;이번에 검사해서 이상 없다고 하면 나 진짜 이제부턴 매년 꼬박꼬박 검사 받고 관리하리라&amp;#39; 는 참회같은 다짐.&lt;br&gt;&lt;br&gt;몇년동안 병원 근처에도 안 가면서 어디 방송이나 광고에서 검진 받으라고 캠페인에 경고에 이런거 할 때마다&lt;br&gt;아, 이거 나한테 주는 계시인가,&amp;nbsp;이딴 심정으로 늘 찜찜해하면서도 병원 안 찾는 날이 이어지다보면 점점 더 못가게 되는&amp;nbsp; &lt;br&gt;지극히 바보스럽고 어린아이같은 심정이 그게 참 어쩌는 수 없었다.&amp;nbsp;&lt;br&gt;&lt;br&gt;건강 검진이라는 건 없던 병을 만들어내는 거도 아니고 몰라도 되는 걸 괜히 알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lt;br&gt;현재 내가 알건 모르건 갖고 있는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거 뿐인데도&lt;br&gt;모르고 있으면&amp;nbsp;이상 없는 것같은 그 얄팍한 착각에 그렇게 발 담그고 시려워 동동거리는 어리석음이라니. &lt;br&gt;&lt;br&gt;근데 이런 단세포적인 판단이 나만 괴롭히는 게 아니고&lt;br&gt;다 큰 남자들이 대략 비슷한 심정으로 어둔 표정에 난감해하는 모습들을 보노라니 대충 위안이 되었던 요 심리는 또 뭔지. &lt;br&gt;예능 프로라는 거 역할이 그런건가 원래. 처음 내가 티비 리모컨을 눌러서 굳이 &amp;#39;예능&amp;#39; 이라는 종목에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때 원했던 것이 사실은 이같은 &amp;#39;위안&amp;#39; 이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아주 제대로 할 일 해준 셈인거다. &lt;br&gt;&lt;br&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60/03/joomic/folder/3429476/img_3429476_5165_0?1263110756.jpg&quot; border=&quot;0&quot;&gt;&lt;br&gt;&lt;br&gt;사진은 공해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키는 광고물.&amp;nbsp;앞차 뒤따르며 운전하는 내내 아주 빨대 꽂아서 그 배기 가스를 고대로 마시는 &lt;br&gt;난감한&amp;nbsp;상상을 확 불러일으킨다.&amp;nbsp;&lt;br&gt;&lt;br&gt;그러고보면 폐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그저 담배만 쥐어박는다고 해결될 일은 또 아니지 않나? 담배 연기에서 멀찍이 비켜나 앉았다 해도 이미 세상 온 대기가 자동차 담배 연기로 가득차 있는 것을! 쯪. &amp;nbsp;&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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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0 Jan 2010 17:57:58 +0900</pubDate>
    <category><![CDATA[그림일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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