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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CDATA[제5 영화관]]></title>
<description><![CDATA[ibuti의 블로그 입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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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제5 영화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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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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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br /&gt;&lt;span style=&quot;FONT-SIZE:12pt;&quot;&gt;(필립 클로델, 2008) ★★★☆&lt;/span&gt;&lt;/strong&gt;&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lt;br /&gt;피곤한 표정의 중년 여자가 대합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허둥지둥 들어온 다른 여자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포옹을 나눈다. 그리고 잠시 어색한 시간. 오랜만에 만난 자매인데 왜 이렇게 서먹해 보이는 걸까. 하여튼 그날부터 언니 줄리엣은 동생 레아의 집에 머문다. 미스터리에 싸인 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궁금한 건 관객뿐이 아니다. 제부는 뭔가 알고 있는 듯 처형의 등장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는 낯선 이모의 정체에 관해 계속 질문하며, 동생 내외의 지인들까지 궁금증의 대열에 가세한다. 당연히 줄리엣은 말없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돈어른 곁에서만 편안함을 느낀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당신을 오랫동안 시랑했어요&amp;gt;의 주인공 줄리엣은 15년 동안 가족, 사회와 떨어져 지낸 여자다. 그녀의 비밀이 이야기의 한 줄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그걸 미끼삼아 관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극의 초반부에서 줄리엣의 과거를 대부분 밝힌 뒤에도 그녀가 지은 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오직 줄리엣(과 주변인)의 태도에 관심을 둔다. 상냥하게 대하려 애쓰는 레아와 달리 줄리엣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네게 도움을 부탁한 건 복지부이지 내가 아냐, 난 요청한 적도 없어”라고 말할 때의 줄리엣은 너무 쌀쌀맞아서 관객의 마음이 다 서늘해질 지경이다. 솔직히 나는 불편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줄리엣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인물이다. 아니, 그녀는 말하는 대신 입을 다물기를 택하는 사람이다. 행여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심지어 어린 조카에게도) 달콤한 말을 꾸미거나 가짜 표정을 지을 줄 모른다(매너가 없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건 솔직함의 표현이겠지만, 한편으론 얼어붙은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가족과 사회로부터 잊힌 채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고립과 외로움에 단단한 갑옷을 입혀놓았던 게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그녀가 스스로 갑옷을 풀어놓기 전에 그 안으로 파고들 무언가를 먼저 찾아 나서려 한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연출을 맡은 필립 클로델은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프랑스에서 ‘르노도 상’을 받은 &amp;lt;회색영혼&amp;gt;과 근작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2008년 영화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와 영화보다 몇 년 앞서 발표한 소설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2005)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자식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주인공이 나오는 게 그렇고, 그 주인공이 낯선 공간에 도착한 게 그렇고, 주인공 곁으로 그를 이해하는 친구가 다가서는 게 그렇고, 인도차이나와 연결된 인물이 등장하는 게 그렇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클로델이 무뚝뚝한 표정 아래로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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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미나 타넨바움&amp;gt;을 좋아했던 나는 엘자 질버스타인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착한 눈동자를 한국의 극장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한 게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을 매 순간에 표현하는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창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하고 엄격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만한 얼굴의 가치, 이만한 얼굴의 풍경을 지닌 배우가 어디 흔한가. 정말, 배우는 태어난다. (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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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01:00:10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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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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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03:00:15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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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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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 class=&quot;&amp;#x00bc14;&amp;#x00d0d5;&amp;#x00ae00;&quot;&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center;clear:both;&quot;&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d1/29/ibuti/folder/14/img_14_818_0?1264460411.jpg&quot; alt=&quot;&quot; height=&quot;335&quot; width=&quot;500&quot; style=&quot;cursor:pointer;&quot;/&gt;&lt;/div&gt;&lt;br /&gt;&lt;strong&gt;&lt;font color=&quot;#57048c&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8pt;&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Verdana;&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Arial;&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Book Antiqua;&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Courier New;&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Georgia;&quot;&gt;Face Value&lt;/span&gt;&lt;/span&gt;&lt;/span&gt;&lt;/span&gt;&lt;/span&gt;&lt;/span&gt;&lt;br /&gt;&lt;/font&gt;&lt;/strong&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lt;strong&gt;&lt;span style=&quot;FONT-SIZE:14pt;&quot;&g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lt;br /&gt;Il y a longtemps que je t&amp;#39;aime&lt;/span&gt; &lt;br /&gt;&lt;span style=&quot;FONT-SIZE:12pt;&quot;&gt;(필립 클로델, 2008) ★★★☆&lt;/span&gt;&lt;/strong&gt;&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lt;br /&gt;피곤한 표정의 중년 여자가 대합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허둥지둥 들어온 다른 여자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포옹을 나눈다. 그리고 잠시 어색한 시간. 오랜만에 만난 자매인데 왜 이렇게 서먹해 보이는 걸까. 하여튼 그날부터 언니 줄리엣은 동생 레아의 집에 머문다. 미스터리에 싸인 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궁금한 건 관객뿐이 아니다. 제부는 뭔가 알고 있는 듯 처형의 등장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는 낯선 이모의 정체에 관해 계속 질문하며, 동생 내외의 지인들까지 궁금증의 대열에 가세한다. 당연히 줄리엣은 말없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돈어른 곁에서만 편안함을 느낀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당신을 오랫동안 시랑했어요&amp;gt;의 주인공 줄리엣은 15년 동안 가족, 사회와 떨어져 지낸 여자다. 그녀의 비밀이 이야기의 한 줄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그걸 미끼삼아 관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극의 초반부에서 줄리엣의 과거를 대부분 밝힌 뒤에도 그녀가 지은 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오직 줄리엣(과 주변인)의 태도에 관심을 둔다. 상냥하게 대하려 애쓰는 레아와 달리 줄리엣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네게 도움을 부탁한 건 복지부이지 내가 아냐, 난 요청한 적도 없어”라고 말할 때의 줄리엣은 너무 쌀쌀맞아서 관객의 마음이 다 서늘해질 지경이다. 솔직히 나는 불편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줄리엣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인물이다. 아니, 그녀는 말하는 대신 입을 다물기를 택하는 사람이다. 행여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심지어 어린 조카에게도) 달콤한 말을 꾸미거나 가짜 표정을 지을 줄 모른다(매너가 없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건 솔직함의 표현이겠지만, 한편으론 얼어붙은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가족과 사회로부터 잊힌 채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고립과 외로움에 단단한 갑옷을 입혀놓았던 게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그녀가 스스로 갑옷을 풀어놓기 전에 그 안으로 파고들 무언가를 먼저 찾아 나서려 한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연출을 맡은 필립 클로델은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프랑스에서 ‘르노도 상’을 받은 &amp;lt;회색영혼&amp;gt;과 근작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2008년 영화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와 영화보다 몇 년 앞서 발표한 소설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2005)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자식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주인공이 나오는 게 그렇고, 그 주인공이 낯선 공간에 도착한 게 그렇고, 주인공 곁으로 그를 이해하는 친구가 다가서는 게 그렇고, 인도차이나와 연결된 인물이 등장하는 게 그렇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클로델이 무뚝뚝한 표정 아래로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의 끝부분에 나오는 글귀를 옮겨보겠다. ‘그래, 산다는 거, 어쩌면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온 세상이 황폐하고 적막할 뿐이라고 믿는 그 순간에도 때로는 기적이 일어나고 웃음과 의망이 다시 샘솟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게 인생인 것이다!’ 소설에서 ‘기적’을 염원했던 클로델은 기적을 이루기 위해 굳어버린 인간 곁에 따뜻한 미소와 거짓 없는 마음의 친구가 필요함을 피력한다. 친구를 통해 외로웠던 인간은 자기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들 속으로 발을 내디딜 힘을 얻는다. 영화는 “여기에 있어요, 바로 여기에”라는 자기 선언으로 끝을 맺는다. 그 순간, 줄리엣의 목소리는 근거 없는 낙관을 넘어 미래를 향한 확고한 믿음처럼 들린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영화에는 줄리엣과 비슷한 처지의 또 다른 인물로서, 줄리엣의 보호관찰관인 포레 경위가 나온다. 이혼해 딸과 헤어진 그는 ‘오리노코 강’으로의 여행을 꿈꾸면서도 현실 때문에 발을 떼지 못한다. 마침내 현실과 마주하며 비극에 처하는 그와 줄리엣을 강렬하게 대비시킴으로써 클로델은 영화의 주제를 강화한다. 포레는 “인간에게 외로움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진심이 영화에 스며들기를 얼마나 원했으면, 클로델은 극중 미셸이란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낭시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클로델은 그와 꼭 닮은 인물인 미셸을 내세워 줄리엣에게 다가서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젊은 관객용 영화는 아니다. 외로움의 바닥에 가보았던 사람만이 영화의 어느 지점에서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두 번째 보았던 날, 나는 더욱 많이 울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내면의 섬세한 묘사 외에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으며 여타 영화들에 비해 속도가 한 발짝 느린 편인 영화는, 클로델 소설의 장식 없는 간결한 문체와 느리고 여유 있는 발걸음을 견지하는 자세와 다르지 않다. 이미지를 연결하는 특이한 방식도 소설가 클로델답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진행 중이던 장면을 문득 끊어버리곤 한다. 감정과 대화가 이어질 부분을 싹둑 잘라내고 다음 장면으로 성큼 넘어가는 편집은 낯설다면 낯선 것인데, 클로델은 그런 마무리 방식으로 여운과 상상을 이끌어낸다. 뭔가 말하고 보여줄 게 남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관객의 마음속에 남겨둔다. 질질 끌면서 설명하는 데는 관심 없다는 투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미나 타넨바움&amp;gt;을 좋아했던 나는 엘자 질버스타인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착한 눈동자를 한국의 극장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한 게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을 매 순간에 표현하는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창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하고 엄격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만한 얼굴의 가치, 이만한 얼굴의 풍경을 지닌 배우가 어디 흔한가. 정말, 배우는 태어난다. (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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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08:00: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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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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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br /&gt;&lt;span style=&quot;FONT-SIZE:12pt;&quot;&gt;(필립 클로델, 2008) ★★★☆&lt;/span&gt;&lt;/strong&gt;&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lt;br /&gt;피곤한 표정의 중년 여자가 대합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허둥지둥 들어온 다른 여자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포옹을 나눈다. 그리고 잠시 어색한 시간. 오랜만에 만난 자매인데 왜 이렇게 서먹해 보이는 걸까. 하여튼 그날부터 언니 줄리엣은 동생 레아의 집에 머문다. 미스터리에 싸인 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궁금한 건 관객뿐이 아니다. 제부는 뭔가 알고 있는 듯 처형의 등장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는 낯선 이모의 정체에 관해 계속 질문하며, 동생 내외의 지인들까지 궁금증의 대열에 가세한다. 당연히 줄리엣은 말없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돈어른 곁에서만 편안함을 느낀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당신을 오랫동안 시랑했어요&amp;gt;의 주인공 줄리엣은 15년 동안 가족, 사회와 떨어져 지낸 여자다. 그녀의 비밀이 이야기의 한 줄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그걸 미끼삼아 관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극의 초반부에서 줄리엣의 과거를 대부분 밝힌 뒤에도 그녀가 지은 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오직 줄리엣(과 주변인)의 태도에 관심을 둔다. 상냥하게 대하려 애쓰는 레아와 달리 줄리엣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네게 도움을 부탁한 건 복지부이지 내가 아냐, 난 요청한 적도 없어”라고 말할 때의 줄리엣은 너무 쌀쌀맞아서 관객의 마음이 다 서늘해질 지경이다. 솔직히 나는 불편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줄리엣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인물이다. 아니, 그녀는 말하는 대신 입을 다물기를 택하는 사람이다. 행여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심지어 어린 조카에게도) 달콤한 말을 꾸미거나 가짜 표정을 지을 줄 모른다(매너가 없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건 솔직함의 표현이겠지만, 한편으론 얼어붙은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가족과 사회로부터 잊힌 채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고립과 외로움에 단단한 갑옷을 입혀놓았던 게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그녀가 스스로 갑옷을 풀어놓기 전에 그 안으로 파고들 무언가를 먼저 찾아 나서려 한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연출을 맡은 필립 클로델은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프랑스에서 ‘르노도 상’을 받은 &amp;lt;회색영혼&amp;gt;과 근작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2008년 영화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와 영화보다 몇 년 앞서 발표한 소설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2005)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자식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주인공이 나오는 게 그렇고, 그 주인공이 낯선 공간에 도착한 게 그렇고, 주인공 곁으로 그를 이해하는 친구가 다가서는 게 그렇고, 인도차이나와 연결된 인물이 등장하는 게 그렇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클로델이 무뚝뚝한 표정 아래로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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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미나 타넨바움&amp;gt;을 좋아했던 나는 엘자 질버스타인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착한 눈동자를 한국의 극장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한 게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을 매 순간에 표현하는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창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하고 엄격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만한 얼굴의 가치, 이만한 얼굴의 풍경을 지닌 배우가 어디 흔한가. 정말, 배우는 태어난다. (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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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12:00:11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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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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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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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14:00:12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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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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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의 끝부분에 나오는 글귀를 옮겨보겠다. ‘그래, 산다는 거, 어쩌면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온 세상이 황폐하고 적막할 뿐이라고 믿는 그 순간에도 때로는 기적이 일어나고 웃음과 의망이 다시 샘솟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게 인생인 것이다!’ 소설에서 ‘기적’을 염원했던 클로델은 기적을 이루기 위해 굳어버린 인간 곁에 따뜻한 미소와 거짓 없는 마음의 친구가 필요함을 피력한다. 친구를 통해 외로웠던 인간은 자기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들 속으로 발을 내디딜 힘을 얻는다. 영화는 “여기에 있어요, 바로 여기에”라는 자기 선언으로 끝을 맺는다. 그 순간, 줄리엣의 목소리는 근거 없는 낙관을 넘어 미래를 향한 확고한 믿음처럼 들린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영화에는 줄리엣과 비슷한 처지의 또 다른 인물로서, 줄리엣의 보호관찰관인 포레 경위가 나온다. 이혼해 딸과 헤어진 그는 ‘오리노코 강’으로의 여행을 꿈꾸면서도 현실 때문에 발을 떼지 못한다. 마침내 현실과 마주하며 비극에 처하는 그와 줄리엣을 강렬하게 대비시킴으로써 클로델은 영화의 주제를 강화한다. 포레는 “인간에게 외로움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진심이 영화에 스며들기를 얼마나 원했으면, 클로델은 극중 미셸이란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낭시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클로델은 그와 꼭 닮은 인물인 미셸을 내세워 줄리엣에게 다가서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젊은 관객용 영화는 아니다. 외로움의 바닥에 가보았던 사람만이 영화의 어느 지점에서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두 번째 보았던 날, 나는 더욱 많이 울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내면의 섬세한 묘사 외에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으며 여타 영화들에 비해 속도가 한 발짝 느린 편인 영화는, 클로델 소설의 장식 없는 간결한 문체와 느리고 여유 있는 발걸음을 견지하는 자세와 다르지 않다. 이미지를 연결하는 특이한 방식도 소설가 클로델답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진행 중이던 장면을 문득 끊어버리곤 한다. 감정과 대화가 이어질 부분을 싹둑 잘라내고 다음 장면으로 성큼 넘어가는 편집은 낯설다면 낯선 것인데, 클로델은 그런 마무리 방식으로 여운과 상상을 이끌어낸다. 뭔가 말하고 보여줄 게 남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관객의 마음속에 남겨둔다. 질질 끌면서 설명하는 데는 관심 없다는 투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미나 타넨바움&amp;gt;을 좋아했던 나는 엘자 질버스타인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착한 눈동자를 한국의 극장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한 게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을 매 순간에 표현하는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창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하고 엄격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만한 얼굴의 가치, 이만한 얼굴의 풍경을 지닌 배우가 어디 흔한가. 정말, 배우는 태어난다. (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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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18:00:12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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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uti. 2010.1.26.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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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23:00:19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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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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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미나 타넨바움&amp;gt;을 좋아했던 나는 엘자 질버스타인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착한 눈동자를 한국의 극장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한 게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을 매 순간에 표현하는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창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하고 엄격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만한 얼굴의 가치, 이만한 얼굴의 풍경을 지닌 배우가 어디 흔한가. 정말, 배우는 태어난다. (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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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7 Jan 2010 00:00:2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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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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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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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7 Jan 2010 01:00:14 +0900</pubDate>
    <category><![CDATA[Film: Commen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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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필립 클로델, 2008): 얼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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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 class=&quot;&amp;#x00bc14;&amp;#x00d0d5;&amp;#x00ae00;&quot;&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center;clear:both;&quot;&gt;&lt;img src=&quot;http://img.blog.yahoo.co.kr/ybi/1/d1/29/ibuti/folder/14/img_14_832_0?1264525214.jpg&quot; alt=&quot;&quot; height=&quot;335&quot; width=&quot;500&quot; style=&quot;cursor:pointer;&quot;/&gt;&lt;/div&gt;&lt;br /&gt;&lt;strong&gt;&lt;font color=&quot;#57048c&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8pt;&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Verdana;&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Arial;&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Book Antiqua;&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Courier New;&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Georgia;&quot;&gt;Face Value&lt;/span&gt;&lt;/span&gt;&lt;/span&gt;&lt;/span&gt;&lt;/span&gt;&lt;/span&gt;&lt;br /&gt;&lt;/font&gt;&lt;/strong&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lt;strong&gt;&lt;span style=&quot;FONT-SIZE:14pt;&quot;&g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lt;br /&gt;Il y a longtemps que je t&amp;#39;aime&lt;/span&gt; &lt;br /&gt;&lt;span style=&quot;FONT-SIZE:12pt;&quot;&gt;(필립 클로델, 2008) ★★★☆&lt;/span&gt;&lt;/strong&gt;&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lt;br /&gt;피곤한 표정의 중년 여자가 대합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허둥지둥 들어온 다른 여자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포옹을 나눈다. 그리고 잠시 어색한 시간. 오랜만에 만난 자매인데 왜 이렇게 서먹해 보이는 걸까. 하여튼 그날부터 언니 줄리엣은 동생 레아의 집에 머문다. 미스터리에 싸인 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궁금한 건 관객뿐이 아니다. 제부는 뭔가 알고 있는 듯 처형의 등장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는 낯선 이모의 정체에 관해 계속 질문하며, 동생 내외의 지인들까지 궁금증의 대열에 가세한다. 당연히 줄리엣은 말없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돈어른 곁에서만 편안함을 느낀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당신을 오랫동안 시랑했어요&amp;gt;의 주인공 줄리엣은 15년 동안 가족, 사회와 떨어져 지낸 여자다. 그녀의 비밀이 이야기의 한 줄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그걸 미끼삼아 관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닐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극의 초반부에서 줄리엣의 과거를 대부분 밝힌 뒤에도 그녀가 지은 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영화는 오직 줄리엣(과 주변인)의 태도에 관심을 둔다. 상냥하게 대하려 애쓰는 레아와 달리 줄리엣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네게 도움을 부탁한 건 복지부이지 내가 아냐, 난 요청한 적도 없어”라고 말할 때의 줄리엣은 너무 쌀쌀맞아서 관객의 마음이 다 서늘해질 지경이다. 솔직히 나는 불편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줄리엣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인물이다. 아니, 그녀는 말하는 대신 입을 다물기를 택하는 사람이다. 행여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심지어 어린 조카에게도) 달콤한 말을 꾸미거나 가짜 표정을 지을 줄 모른다(매너가 없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건 솔직함의 표현이겠지만, 한편으론 얼어붙은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가족과 사회로부터 잊힌 채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고립과 외로움에 단단한 갑옷을 입혀놓았던 게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그녀가 스스로 갑옷을 풀어놓기 전에 그 안으로 파고들 무언가를 먼저 찾아 나서려 한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연출을 맡은 필립 클로델은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프랑스에서 ‘르노도 상’을 받은 &amp;lt;회색영혼&amp;gt;과 근작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2008년 영화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와 영화보다 몇 년 앞서 발표한 소설 &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2005)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자식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주인공이 나오는 게 그렇고, 그 주인공이 낯선 공간에 도착한 게 그렇고, 주인공 곁으로 그를 이해하는 친구가 다가서는 게 그렇고, 인도차이나와 연결된 인물이 등장하는 게 그렇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클로델이 무뚝뚝한 표정 아래로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무슈 린의 아기&amp;gt;의 끝부분에 나오는 글귀를 옮겨보겠다. ‘그래, 산다는 거, 어쩌면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온 세상이 황폐하고 적막할 뿐이라고 믿는 그 순간에도 때로는 기적이 일어나고 웃음과 의망이 다시 샘솟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게 인생인 것이다!’ 소설에서 ‘기적’을 염원했던 클로델은 기적을 이루기 위해 굳어버린 인간 곁에 따뜻한 미소와 거짓 없는 마음의 친구가 필요함을 피력한다. 친구를 통해 외로웠던 인간은 자기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들 속으로 발을 내디딜 힘을 얻는다. 영화는 “여기에 있어요, 바로 여기에”라는 자기 선언으로 끝을 맺는다. 그 순간, 줄리엣의 목소리는 근거 없는 낙관을 넘어 미래를 향한 확고한 믿음처럼 들린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영화에는 줄리엣과 비슷한 처지의 또 다른 인물로서, 줄리엣의 보호관찰관인 포레 경위가 나온다. 이혼해 딸과 헤어진 그는 ‘오리노코 강’으로의 여행을 꿈꾸면서도 현실 때문에 발을 떼지 못한다. 마침내 현실과 마주하며 비극에 처하는 그와 줄리엣을 강렬하게 대비시킴으로써 클로델은 영화의 주제를 강화한다. 포레는 “인간에게 외로움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진심이 영화에 스며들기를 얼마나 원했으면, 클로델은 극중 미셸이란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낭시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클로델은 그와 꼭 닮은 인물인 미셸을 내세워 줄리엣에게 다가서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젊은 관객용 영화는 아니다. 외로움의 바닥에 가보았던 사람만이 영화의 어느 지점에서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두 번째 보았던 날, 나는 더욱 많이 울었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내면의 섬세한 묘사 외에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으며 여타 영화들에 비해 속도가 한 발짝 느린 편인 영화는, 클로델 소설의 장식 없는 간결한 문체와 느리고 여유 있는 발걸음을 견지하는 자세와 다르지 않다. 이미지를 연결하는 특이한 방식도 소설가 클로델답다. &amp;lt;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amp;gt;는 진행 중이던 장면을 문득 끊어버리곤 한다. 감정과 대화가 이어질 부분을 싹둑 잘라내고 다음 장면으로 성큼 넘어가는 편집은 낯설다면 낯선 것인데, 클로델은 그런 마무리 방식으로 여운과 상상을 이끌어낸다. 뭔가 말하고 보여줄 게 남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관객의 마음속에 남겨둔다. 질질 끌면서 설명하는 데는 관심 없다는 투다.&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amp;lt;미나 타넨바움&amp;gt;을 좋아했던 나는 엘자 질버스타인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녀의 착한 눈동자를 한국의 극장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한 게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일등공신은 줄리엣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다. 깊은 한숨, 불안, 무관심, 슬픔, 분노, 놀람 등을 매 순간에 표현하는 그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창조하고 있으며, 인간의 고귀함을 우아하고 엄격한 몸 연기로 보여줄 때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만한 얼굴의 가치, 이만한 얼굴의 풍경을 지닌 배우가 어디 흔한가. 정말, 배우는 태어난다. (ibuti. 2010.1.26. 서울신문. Expanded Ver.)&amp;nbsp;&lt;br /&gt;&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quot; lang=&quot;EN-US&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10pt;&quot;&gt;&lt;br /&gt;* 리뷰를 조금 늦게 썼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극장이 과연 몇 군데나 있을지. &lt;br /&gt;&lt;/span&gt;&lt;/span&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both;text-align:right;margin-bottom: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amp;#x00c800;&amp;#x00c791;&amp;#x00c790; &amp;#x00d45c;&amp;#x00c2d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amp;#x00be44;&amp;#x00c601;&amp;#x00b9ac;&quot;/&gt;	&lt;img id=&quot;ccl-icon-1222-2&quot; class=&quot;entry-ccl-nd&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amp;#x00bcc0;&amp;#x00acbd; &amp;#x00ae08;&amp;#x00c9c0;&quot;/&gt;	&lt;!--	 		 			 		 		 			 			 			 			 			 		 	 	--&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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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7 Jan 2010 02:00:1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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